야간근무를 마치고 3일을 쉬었습니다.
달력만 보면 충분한 휴식처럼 보입니다. 저는 이번만큼은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전반으로 복귀한 뒤 둘째 날과 셋째 날은 미친듯이 힘들었습니다.
잠을 못 잔 것도 아닌데 계속 피곤했고, 자야 할 시간에는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출근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졸음이 몰려왔습니다.
교대근무를 오래 했지만 여전히 적응하기 어려운 순간입니다.

오전반 첫날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야간근무가 끝나고 휴무를 보낸 뒤 오전반 첫날이 시작됐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전날 밤에는 늦어도 9시쯤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첫날은 어떻게든 버틸 만합니다.
오후 4시쯤 되면 졸음이 오긴 하지만 업무를 하는 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서 늘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생각보다 괜찮은데?"
그런데 진짜 문제는 퇴근 후부터 시작됩니다.
자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저녁을 먹고 씻고 집안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밤 10시가 됩니다.
다음 날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하니 빨리 자야 합니다.
그런데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침대에 누워도 잠이 깊게 이어지지 않습니다.
어렵게 잠이 들어도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지나면 눈이 떠집니다.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쉽게 잠들지 못합니다.
신기한 건 그 시간대가 대부분 새벽이라는 점입니다.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또렷합니다.
혹시 늦잠을 자서 출근을 못 할까 하는 긴장감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 몸이 야간근무 패턴에 머물러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자야 할 시간에는 잠이 잘 오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이상한 순간은 출근 직전이다
더 이상한 일은 그 다음에 벌어집니다.
새벽 2시, 3시에는 멀쩡합니다.
잠도 안 오고 정신도 맑습니다.
그런데 출근 준비를 해야 하는 새벽 5시쯤 되면 갑자기 잠이 쏟아집니다.
정말 그때부터 몸이 잠들 준비를 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밤새 깨어 있다가 막상 일어나야 하는 시간이 되면 가장 졸린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오전반 둘째 날은 거의 정신력으로 버티게 됩니다.
몸은 출근해 있지만 머리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느낌입니다.
둘째 날이 지나면 반대로 너무 많이 잔다
오전반 둘째 날을 겨우 버티고 퇴근하면 상황이 또 달라집니다.
이번에는 저녁도 채 되기 전에 잠이 몰려옵니다.
침대에 눕자마자 잠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눈을 떠보면 10시간, 12시간 가까이 자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정도로 자면 이제 괜찮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넷째 날에는 잠이 안 온다
신기하게도 너무 오래 잔 다음 날에는 다시 잠이 오지 않습니다.
밤 11시가 넘어도 눈이 말똥말똥합니다.
몸은 피곤한 것 같은데 잠은 안 옵니다.
그러다 보면 다음 날 수면 시간이 다시 꼬입니다.
결국 며칠 동안 수면 패턴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합니다.
어떤 날은 너무 적게 자고, 어떤 날은 너무 많이 자고, 또 어떤 날은 잠이 안 옵니다.
몸이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교대근무를 하면서 느낀 점
예전에는 잠만 충분히 자면 회복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교대근무를 오래 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잠의 양보다 생활 리듬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야간근무를 하는 동안 몸은 밤에 활동하는 생활에 적응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휴무가 끝났다고 해서 몸이 바로 오전반 생활에 적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달력은 오전반이 시작됐지만 몸은 아직 야간반에 남아 있는 것 같은 날도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자야 할 시간에는 잠이 오지 않고, 출근해야 할 시간에는 졸음이 몰려오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
야간근무를 20년 가까이 했지만 여전히 교대근무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40대가 되고 나서는 야간반에서 오전반으로 바뀔 때 생체리듬을 되돌리는 과정이 예전보다 훨씬 힘들게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버티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몸이 피곤하다고 신호를 보내면 억지로 참기보다 충분히 쉬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결국 오래 일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정신력이 아니라 회복할 시간을 주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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